[중앙일보] 차 한 대로 우리 가족만 안전하게 즐기는 차박 캠핑

작성자
caf
작성일
2020-09-07 18:27
조회
144
[중앙일보 박소윤 기자]

차 한 대로 만드는 우리만의 독립 공간


자연 벗 삼아 건강한 캠핑하기 좋네요







반년 이상 이어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어요.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원격 수업, 온라인 문화생활…. 가능한 타인과 접촉을 피하는 ‘비대면 사회’로 접어들었죠. 여행도 예외는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며 해외여행뿐 아니라 국내여행까지 제동이 걸렸어요. 이에 다른 여행자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여행’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차 한 대만 가지고 훌쩍 떠나 끼니와 숙박을 해결하는 ‘차박(자동차+숙박의 합성어)’이 인기죠. 8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캠핑카 등록 대수는 2만5000여 대로 2011년보다 19배 증가했고요. 네이버 카페 ‘차박캠핑클럽’ 회원 수는 지난 2월 8만여 명에서 최근 16만5000명을 넘어서며 두 배가량 급증했어요.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여행법으로 떠오른 차박. 소중 학생기자단이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차박은 등산객이나 낚시인이 차에서 대충 쪽잠을 잔 데서 시작됐다고 해요. 이전까지만 해도 차를 타고 여행을 즐기며 캠핑장에서 숙식하는 ‘오토캠핑’이 대세였지만, 상대적으로 간소하고 저렴한 캠핑에 대한 수요가 늘며 현재의 차박 문화가 탄생했죠. 코로나19 장기화도 차박의 활성화에 한몫했어요. 차박은 공간 특성상 소규모 그룹이 독립된 공간에서 숙식을 해결하죠. 다른 여행에 비해 외부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어요.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예요. 차박이 가능한 차량, 취사도구, 침구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독립된 공간을 구성할 수 있죠. 차 내부를 확장·개조해 취침 공간을 만드는 방법부터 차량 위에 루프톱(천장형) 텐트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움직이는 숙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동과 뒷정리가 편하다는 점도 매력적이죠. 마음 내키는 대로 여행하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일반 캠핑보다 외부 변화에 대응하기도 쉽습니다. 차량 내부에 머무르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소음, 야생동물의 습격 등에도 안전하답니다.

캠핑의 계절 가을을 맞아 차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김나원·백채희·홍섬 학생기자가 모였습니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글로벌 캠핑 브랜드 ‘아이캠퍼’ 본사를 찾았죠. 용석현 아이캠퍼 매니저가 소중 학생기자단을 반갑게 맞아줬어요. “아이캠퍼 쇼룸에 온 걸 환영해요. 이곳에는 텐트, 매트, 취사도구 등 다양한 캠핑용품이 가득하답니다. 차박에 앞서 가장 중요한 캠핑 안전교육을 받고, 캠핑용품 사용법도 배워볼 거예요.”

캠핑장 안전 수칙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외부 위험에 유의해야 해요. 자외선·벌레·야생동물로부터 대비하기 위해 벌레퇴치제·연고 등 상비약을 지참해요. 불규칙한 노면에서는 함부로 뛰지 않고, 야간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합니다. 둘째, 텐트 사용 시 주의해야 합니다. 보호자와 함께 안전한 장소에 텐트를 설치해야 해요. 루프톱 텐트일 경우 사다리를 이용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하죠. 사다리에서 내려올 때 앞이 보이지 않아 무섭다는 이유로 사다리를 등지고 내려오는 친구들이 많을 텐데요. 올라갈 때와 마찬가지로 사다리를 마주 보고 어깨너머로 발을 디뎌야 할 곳을 살펴 한 칸씩 내려와야 합니다. 셋째, 캠핑 요리를 할 때 안전사고에 유의하세요. 화기·조리도구 사용 시 보호자와 함께 조심해서 다뤄야 해요. 넷째, 캠핑 매너를 지킵시다. 취침 시간에는 큰 소리로 떠들거나 웃지 않아야 해요. 캠핑장에 따라 특정 시간대는 ‘매너 타임’으로 지정돼 이용객 모두가 소등하고, 최소한의 불빛 아래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며 캠핑을 즐기기도 하죠. 자연 속에서 조용히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매너 타임’ 캠페인을 실시하는 캠핑장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학생기자단은 안전 수칙에 따라 루프톱 텐트에 올라보기로 했어요. 캠핑이 취미인 홍섬 학생기자를 필두로 차례차례 사다리를 탔죠. “텐트에 누워보니 어떤가요?” “생각보다 안정적이에요.”(섬) “매트가 푹신해서 하룻밤 자도 문제없을 것 같아요.”(채희) “차박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하고 질 좋은 매트가 많이 출시되고 있어요. 루프톱 텐트가 아닐 경우 차 안에서 누워 잘 수 있도록 2열 시트와 트렁크 바닥의 수평을 맞추는 평탄화 작업을 해야 하거든요. 평탄화 후 차고(차의 높이)·너비·취향에 따라 적합한 매트를 사용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에어 매트, 자동 충전식 매트(바람 마개를 열면 자동으로 공기가 채워지는 매트), 캠핑 매트 등이 많이 쓰여요.” 사다리에서 내려올 때는 올라갈 때와 같은 자세로 한발 한발 천천히 내려왔답니다.

안전 수칙도 제대로 익혔으니 본격적으로 차박을 체험해볼 차례겠죠. 세차게 내리는 비를 뚫고 파주 반디캠프장으로 향했어요. 계속되는 비에 학생기자단의 걱정이 커졌지만요. 용 매니저는 문제없다는 표정이었죠. “비가 올 때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차박의 매력이에요. 취사를 위한 지붕과 취침 공간만 제대로 만들어주면 되거든요. 일부러 비 오는 날 우중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죠. 차체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캠핑하는 것도 운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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